엠티 펜션에 도착하고 짐을 풀었다. 현대식으로 깔끔하게 꾸며진 펜션 내부를 둘러보며 감탄하고 있는데 밖에서 까마귀 우는 소리가 들렸다. 창문이 열린 거야, 까마귀 소리가 존나 큰 거야, 뭐야? 베란다 쪽으로 나오자 창문 밖을 내다보고 있는 전정국의 눈동자가 유난히 반짝이는 것 같다. 혼자 뭐 보는데? 전정국의 시선을 따라 베란다 너머로 고개를 꺾었는데 아니 지금 저게 뭐여?
내가 지금껏 들은 까마귀 소리가 인간 박지민의 입에서 나오는 소리란 걸 눈으로 목격하고도 믿기지가 않았다.
펜션을 메아리치는 박지민의 두성 까마귀 성대모사를 귀로 담고 있는데
"옳지 잘한다 잘한다."
"??"
도대체 뭘 잘한다는 거죠? 왁왁 거리고 있는 박지민을 바라보는 그놈의 얼굴을 어떻게 해석해야 될지 잠깐 혼란이 왔다. 분명히 나랑 같은 장르의 박지민을 봤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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