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국아 여기 봐."

"아..눈...아 형 진짜..."


카메라 방향을 햇빛쪽으로 돌리자 정국이가 눈이 부시다며 찡찡거렸다. 새끼.. 남자라면 태양에 맞서야지, 어? 우린 달이라며? 그럼 햇빛을 막 다 흡수해야 되는 거 아니겠냐? ㅎ 


내 깊은 뜻을 알리가 없는 정국이가 셀카에 흥미를 잃기 전에 얼른 핸드폰을 들고 포즈를 취했다.


"찍는다, 하나 둘 셋."






"스애끼..."


눈 아프다고 찡얼거릴땐 언제고.. 확대한 화면으로 또잉또잉한 눈과 수줍게 튀어나온 토끼이빨을 보면서 어쩔 수 없이 웃었다. 내가 뭔 힘이 있나. 너 때문에 웃는 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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