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이러고 있으면 돼? "

"아 형 속고만 살았나."

"알았어 알았어."



그러니까 이렇게 허리를 꼿꼿하게 세우고 가슴을 쭉 내민채로, 다리는 어깨 넓이만큼 벌리고 들숨날숨만 제대로 해주면 성장판을 자극해서 키가 더 커진다는 거 아니야? 와씨, 진짜 대박 설레네. 벌써부터 정수리가 높아진 기분이야. 콧구멍으로 한가득 숨을 들이마시며 한껏 상체를 펌핑시키고 있는데 발 옆으로 툭 하고 회색 운동화가 닿는다. 아 방해하네 전정국. 발에 힘을 주고 있어서인지 슥 밀어내려고 해도 꿈쩍도 안한다. 어쭈? 지금 도전하는 거? 은근한 내 발 스냅을 느꼈는지 딱 버티다가 그 힘으로 역공을 한다. 정국이에게 밀리지 않으려고 발가락에 잔뜩 힘을 주다가 집중력도 잃고 호흡도 잃었다. 아 뭔데 다리를 그만큼 벌리고 있는데?!



"야! 다리는 어깨넓이 만큼 벌리는거라며?!"

"네."

"니 어깨는 무슨 태평양과 대서양 사이 어디쯤에 있냐?"

"몰랐어요?"



굳이 어깨 아래로 시선을 내리깔아 보는 전정국이 졸라 얄밉다. 언젠가 후회하게 만들어주지. 내가 시도를 안 해서 그렇지 마음만 먹으면 5cm도 더 클 수 있는 사나이란 말야. "정국아, 5분만 하고 들어가자 덥당. 아니 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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