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로윈을 맞아 학교에서 1학년들을 상대로 설문조사를 했다. 반장답게 씩씩하게 제일 먼저 대답을 한 태형이의 사진을 흐뭇하게 보다가 이어폰을 꽂고 녹음파일을 재생시키며 키보드를 두드렸다. 태형이는 늑대인간 이랬고, 정국이는 상어. 부산에서 와서 그런가? 그리고 윤기가...... 열심히 한글 타이핑을 하던 내가 흠칫하다가 한참을 멈춰있자 옆 파티션으로 고개를 빼꼼 내민 정 선생이 어깨를 톡톡 친다.
"김 선생님. 김쌤. 어이 김남준"
"조용히 해봐요. 지금 약간 샤머니즘을 느끼고 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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