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정국과 서바이벌 게임을 했다. 무력을 쓰지 않고도 전정국을 이길 수 있는 흔치 않은 기회에 가슴이 뛰었다. 그래 전정국, 오늘 니가 웃는 건 지금이 마지막이 될거다. 새끼.. 실컷 웃어둬라 ㅎ
벌써 보호 장구를 머리에 뒤집어 쓰고 나온 나를 보던 전정국이 픽 웃는다. 형이 웃겨???
[형 그래서 걸을 수나 있겠어요?]
[아 그럼! 아주 원래 내 몸에 붙어 있던 것처럼 편안한걸??]
[그래요? 그럼 잘하겠네, 지민이 형]
[그래 너 긴장 좀 타야 될걸? 내가 너 다 맞춰버릴 거 거든. 형이 이래 봬도 초딩땐 새총으로 날아다니던 새도 잡던 스나이퍼였다고]
내 도발에 전정국이 표정을 굳힌다.
[검정고무신 시대야 뭐야?]
새끼... 설화 같은 거 모르냐? 과장을 좀 보태서 그렇다는 거지. 정색을 하구 지럴이야
게임 시작 전 전정국이 총을 들고 사전 연습을 했다. 입으로 뚜쉬뚜쉬 소리까지 내며 집중해서 연습을 하는데 솔직히 좀 귀엽다. 그렇다고 널 봐주겠다는 건 아니고. 전정국은 몸 쓰는 일은 대부분 잘했지만 이렇게 루트를 개척하고 머리를 굴려야 하는 게임엔 약한 모습을 종종 보이곤 했다. 그래, 달리기, 팔씨름, 손바닥 크기, 이딴 건 다 져도 두뇌 게임만은 내가 너의 우위에 있다는 걸 보여주겠어!
30분 뒤
[형 왜 그래요? 벌써 지쳤어요?]
[아니....]
아니, 아무것도, 그리고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내가 전정국을 이기는 일 같은 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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