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 중독으로 피폐해진 지민




그걸 지켜보는 정국






지민이는 대기업급 회사 회장의 막내아들. 회사를 위해서라면 세상 단맛 쓴맛 똥맛까지 다 보던 회장이었는데 그런 회사가 한순간에 무너짐. 부도난 회사는 정국이네 기업으로 인수합병되고 회장은 자살시도 실패 후 식물인간, 사모는 충격으로 치매 증상 옴. 지민이네 형은 남은 거라곤 자존심 밖에 없었는데 신흥 재벌가 자식들이 치졸하게 사람 심리를 긁어대는 바람에 사람 패고 감옥행. 지민이는 불과 한 달도 안 되는 시간 동안 일어난 이 모든 일들을 감당하기 너무 힘듦. 면회 가서 형 얼굴 보는데 왜 그렇게 눈물이 나던지. 양손에 수갑찬 형이 어설프게 웃으면서 울지 말라고 동생 달래줌. 형이 어떻게든 빨리 나갈 테니까 그때까지 엄마 잘 보살피고 있으라고 하는데 그 순간 지민은 가족들에게 아무것도 해줄 수 없는 스스로가 참담하고 화가 남.


휴학계를 내려고 학교에 왔는데 재벌가 자식들과 마주침. 고개 푹 숙이고 지나가는 지민을 막아서며 [니네 형 꺼내고 싶지 않아?] 하고 떡밥을 던지는 놈들에게 아무런 대응도 못하고 서 있는데 [꺼낼 수 있는 방법이 하나 있긴 한데...] 하며 담금질을 함. 


그 떡밥이란 게 마약 배달이었고 재벌가 자식들이 주최하는 파티 때마다 약을 배달해주면 되는 거였음. 배달을 할 때마다 엄청난 액수의 돈을 받았는데 처음 한 번이 어렵지 통장에 들어오는 돈을 보니 시발 못 할 것도 없겠다! 싶은 지민이임. 파티장에서 지민이는 슈가맨으로 통했는데 배달쟁이 주제에 늘 이곳과는 어울리지 않는 멀건 얼굴과 은근히 자신들을 멸시하는 듯한 눈동자에 기분이 썩 구리던 재벌가 파티원이 지민이에게 와인잔을 건네며 '퐁당'을 시도함. 와인잔에 미리 타놓은 약을 마시고는 그대로 쓰러진 지민. 마약에 내성 1도 없는 청정한 몸에 강도 조절이 안된 약이 한꺼번에 들어와서 기절하고 만 거. 첫 마약을 그렇게 쇼크로 시작하게 되고...




몇 달 사이에 창백할 정도로 피폐하고 히스테릭해진 지민을 보며 정국은 뭔가를 감지함. 아버지가 산송장이 되고 어머니가 아들의 이름을 기억 못해도 말간 얼굴로 제 부모의 손을 꼭 끌어잡던 지민인데, 지금 눈앞에 서 있는 박지민은 황폐한 겨울나무껍질 같은 느낌임. 까끌할 것 같은 마른 손목을 무심결에 잡아 올렸는데 헐렁한 옷소매가 위로 살짝 들리면서 손목에 피멍 같은 작은 자국들을 발견함. 아무 생각이 없어 보이는 까만 눈동자를 마주 보다가 모르는 척 손을 놔주자 인상을 쓰며 [시발, 짜증나, 간지러워 죽겠어.] 하곤 잡혔던 손목을 피가 날 정도로 벅벅 긁는 지민임. 생각보다 심각한 지민이의 상태에 곧바로 지민을 병원에 집어넣는 정국. 병원에 갇혀서도 환각에 고통스러워하는 지민을 지켜보며 정국은 이를 감. 일단 지민의 심신이 안정된 상태로 접어들어야 뽕에 취해 사리분별 못하는 신흥 졸부들을 한 번에 무너뜨릴 플랜을 짤 수 있으므로 기다리는 정국임.




[슈가맨이라며? 별명이 귀엽네. 진짜 너처럼.] 병원 침대에 멍하니 누워있는 지민에게 넌지시 말 거는 정국. [날 언제 내보내 줄 거야?] [박지민이 슈가맨이 아니라 슈가맨이 박지민이 될 때.] [무슨 소린지 하나도 모르겠어.] [몰라도 돼. 넌 그냥 내 말만 들으면 돼. 나만 믿고.] 그 말을 가만히 듣고 있다가 창밖으로 고개 돌리는 지민. [나만 믿어 박지민. 그럼 너는 예전처럼 돌아갈 수 있어.] 하얗게 드러난 지민의 이마를 손가락으로 쓸어주던 정국이 병실을 나가자 눈을 감는 지민. 정국이의 손가락이 닿은 이마를 할퀴고 싶은 충동을 억지로 누르며 주먹을 말아 쥠.





-




'weed' 카테고리의 다른 글

[정국지민] 서바이벌 게임을 했다  (0) 2016.09.26
[정국지민] 체육대회 날 (feat.쟈가운 녀석)  (1) 2016.09.19
음악실에서  (1) 2016.09.17
야 니 남친 춤추..  (1) 2016.08.27
뒤돌아보니  (2) 2016.08.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