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탄소년단의 노래를 들으며 걷던 수많은 밤의 기억들.

누가 알아주지 않아도 상관없었다. 내가 방탄소년단과 함께한 시간의 조각들이니까. 내가 기억하고, 내가 알고 있으면 된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남준이의 한마디로 너무 큰 감동을 받았다. 


우린 서로의 야경, 서로의 달.


나만 아는 시간인 줄 알았는데 그거 아니고 우리라고 해줬다. 나 혼자의 기억이 아니라 방탄과 나의, 우리의 밤이었다고, 우리 같은 밤의 하늘 아래 같은 시간을 조우하며 서로를 바라보고 있었다고. 그 한마디가 얼마나 큰 감상을 불러일으키는지 알고 있을까?


얼마나 힘든 시간들이었는지 하나하나 되짚는 시간은 나에게도 방탄에게도 괴롭다. 지나간 힘듦과 아픔은 지나간 대로 두자. 남겨진 상흔은 어디 가지 않고 늘 그 자리일 테니 구태여 끌어오지 않을래. 그냥 오늘, 지금, 내일, 앞으로 다가올 좋은 날들만 꿈꾸고 싶다.


그런 상상을 자주 한다. 빛의 포자 속으로 느리게 달려가는 방탄소년단 7명의 뒷모습을. 유포리아로 가득한 방탄을. 그런 장면을 떠올리면 마음이 뭉클해져 온다. 7명이 행복해 보여서. 그러면 나도 행복해져서. 이 유대감을 누가 설명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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