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자를 마치고 집으로 가는 길에 만난 박지민은 손에 뭔가를 들고 있었다.
"어 정국아!"
"안녕하세요."
"이제 야자 마친거야?"
"네."
"힘들겠다 고삼."
"형도 2년전에 그랬어요."
"난 그때 기억도 안 나."
기껏해야 2년 전인데 대학생활에 젖어 교복을 언제 입었는지도 모르겠다며 오바를 하는 박지민이 문득 시간을 확인하더니 배고프지? 한다. 뭐 좀 그런 거 같기도 하고. 고개를 끄덕이자 엄청 망설이는 표정을 짓던 박지민이 손에 든 비닐을 부스럭거리며 까더니 자- 하고 내민다.
"이게 뭐예요?"
"옥수수. 먹어."
하면서 내민 손이 옥수수를 너무 꽉 쥐고 있다.
먹으라는 거야 말라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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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수수 니가 먼데 귀엽고 난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