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집 메뉴 주문받는 중 ㅋㅋㅋ
임원 회의에 속기록 하는 것 처럼 생겨서는....
"아 다시요! 짜장면 먹을 사람 똑바로 손들어 봐요."
"나."
"나."
"나."
"아 태형이 형 한 손만 들라구요."
"아니 2인분짜리..."
"됐어요. 그런 거 없어요. 지민이 형도 짜장면?"
"어. 졸업식은 짜장면이지."
"더 비싼 거 시켜도 되는데."
"ㅎㅎ 됐어 인마. 나 짜장면이 먹고 싶었어."
"정국아 내 것도 셌지?"
"셌어요."
"날 안 본 것 같은데."
"남준이 형까지 세 명 셌다구요."
"정국아 잘 먹을게."
"많이 먹어요 형."
"와 정국이가 쏘는 거라서 그런가 진짜 맛있는데?"
"ㅎ...짜장면 맛이 다 똑같지 뭐..."
"아니야 진짜 맛있어! 너도 빨리 먹어봐. 다 뿔겠네."
"그럼 나도 한 입..."
"야 전정국, 2인분짜리 없다면서 너는 왜 쟁반짜장 시키는데?"
(무시한다)
"맛있지, 정국아?"
"와... 진짜... 진짜..."
배 터지게 중국집을 털고나서 카드를 긁는 내 모습이 너무 멋지다.
미치겠다. 쿨한 내 모습.
결제 사인을 하는데 지민이 형이 옆에서 보고 있다. 사인 좀 간지나게 만들어 놓을 걸... 0.001초정도 망설이다가 평소처럼 줄 하나를 찍 그었다. 내 사인을 유심히 보고 있던 지민이 형이 나를 올려다보며 씩 웃는다. 왜 웃어요? 이유도 모른 채 반사적으로 같이 웃다가 턱 언저리를 문지르는 따뜻한 손가락에 굳어버렸다.
"짜장 묻었다구 애기야."
아씨... 나 애기 아닌데... 진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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