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탄이 달려왔던 시간들을 차곡차곡 정리해서 맞춰놓은 퍼즐위에 새로운 주사위를 던진 기분이다.

새로운 시작, 새로운 출발선, 새롭게 내디딘 두 발 아래로는 방탄의 세계관이 단단히 받치고 있다.



나는 저 하늘을 높이 날고 있어

그때 니가 내게 줬던 두 날개로


이제 여긴 너무 높아

난 내 눈에 널 맞추고 싶어


니가 준 이카루스의 날개로

태양이 아닌 너에게로



작은 것들을 위한 시... 태양을 향해 날아가다가 날개가 녹아서 바다로 빠지지 않을 거라고. 나에게 돌아오겠다는 다짐이 너무 심장이 쑥 빠질정도로 뭉클하다. 방탄이 가진 날개의 의미를 다시 우리에게 돌려주는 거 정말 참사랑이 아닐 수 없잖아.



그거 생각난다.

영 포에버에서 미로속을 헤매던 애들이 깃털을 올려다보다가 미로속을 빠져나가던 모습. 날개를 달고 미궁을 빠져나간 이카루스는 더 높이 태양을 향해 날아올랐고 날개는 녹아내려 결국 바다에 빠졌다. 그리고 방탄은 미로를 벗어나 펼쳐진 길 위에서 모든 전력을 불태우다가 극심한 번아웃을 경험했다. 그것을 극복할 수 있었던 Remedy는 방탄과 함께한 팬들이었고. 이런 얘기는 언제나 쑥스럽지만, 우리는 우리끼리 행복해서 발생한 이 모든 과정과 결과들을 사랑스럽게 바라볼 이유가 충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