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까 밖에 나가서 노래 듣는데 태풍이 지나간 뒤라서 달이랑 별이 진짜 예쁘게 떠 있었거든. 바람도 적당히 불고. 그 상태로 유포리아부터 듣는데 갑자기 눈물이 핑 돌더라. 유포리아 진짜 많이 기다렸나봐. 맑고 청아한 정국이 목소리에 힘이 실려서 밤하늘 어디로든 날 데려다 줄 것 같았어. close the door now. when I'm with you I'm in utopia. 문을 걸어 잠그고 그 세계 안에서 나오고 싶지 않은 기분. 하지만 그곳은 헤쳐나와야 할 유토피아라는 걸. 그 서사를 가능케 해주는 방탄소년단의 이야기들이 너무 소중해서 진정이 안 되더라. 




Trivia 承 : Love

넌 나의 사람, 사람, 사람

넌 나의 바람, 바람, 바람

넌 나의 자랑, 자랑, 자랑

넌 나의 사랑 (나의 사랑)

단 한 사랑 (단 한 사랑)


2분 52초부터 반복되는 남준이의 목소리에 순식간에 누구보다 소중한 나 자신이 되는 기분. 이거 정말 울컥하더라. 고마워 남준아. 나의 내면을 이끌어내주는 가사와 감성에 늘 감동하고 감격해.




I'm Fine

Save Me 보다 더 슬프게 느껴지는 이유가 뭘까. 혼자서 직면한 아픔과 두려움을 노래의 속도감으로 떨쳐내려는 것 같았어. 스스로에게 괜찮다괜찮다괜찮다하며 최면 걸듯 앞을 향해 몰아가는 속도감에 마음이 찡하더라. 그렇게라도 이겨내야만 하니까. 극복해야 하는 건 누군가의 도움으로 인한 구원이 아니라 결국 나 자신이라서. 그래서 가면을 벗어야만 하는데 그게 얼마나 두렵고 무서웠을까. 나의 가난한 영혼을 마주해야 하는 순간.




Answer : Love Myself

내 안에는 여전히 서툰 내가 있지만

내 숨 내 걸어온 길 전부로 답해

어제의 나 오늘의 나 내일의 나

빠짐없이 남김없이 모두 다 나


나를 사랑하자. 해답은 모든 나를 인정하고 나를 사랑하는 것. 하지만 여전히 어렵고 어쩌면 죽을 때까지 해결할 수 없는 숙제일지도 몰라. 그렇게 미완성의 답지를 들고 살아가는 내 모습까지 그냥 나인 거야. 그 모든게 나. 지금의 나. 럽마셀프를 들으며 포스팅을 작성하고 있는 나... 사랑한다. 깃털처럼 가벼운 철학으로 살아가는 나 사랑한다. 수많은 서사를 함께 한 방탄을 사랑하는 나를 사랑해. 럽마셀프에서도 깊은 밤하늘을 헤엄치는 고래 소리를 들었다. 매직샵에 등장한 고래보다는 조금 낮은 울림으로 주파수를 보내는데 이 녀석들은 한결같이 별과 은하수의 길을 안내해주는 길잡이 같아. 어둠속에서 나아가야 할 길을 끊임없이 안내해주며 자기 목소리를 따라오라고 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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