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의 우리에게 안녕을 보내야 되는 시점인 것 같아요.


데뷔할 때 무서웠어요. 엄청 무서웠어요. 망할까봐. 사람들이 싫어할까봐.


'야 어떡하냐. 이번엔 어떡하지? 이렇게 하면 좋아해줄까? 이렇게 하면 싫어할 거 같은데.'


안고 갈 거예요. 저는 잊고 싶지 않아요, 그랬던 기억들 다 잊고 싶지 않아요. 왜냐면 그것도 저희의 일부고 과거의 우리지만 그래도 잊고 싶지는 않고. 


앞으로 분명히 아픔이 있을 거예요, 시련도 있을 거고. 근데 이젠 알아요.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우리를 믿고 좋아해 주고 있다는 걸 잘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아프지만 아프지 않고, 슬프지만 슬프지 않고, 두렵지만 두렵지 않을 겁니다.방탄소년단은요.


[요즘 너희가 너무 잘돼서 너무 좋은데 내 삶은, 내 꿈은 아직 제자리걸음인데 너희들이 멀리 가는 것 같아서, 나와 같이 시작했는데 멀리 가는 것 같아서...]


저희도 저희를 믿지 못했어요. 


'우리가 체조경기장에서 죽기 전에 공연 한 번 해보고 은퇴할 수 있을까? 아니, 모르겠어.'


저희도 해냈습니다. 


저희를 알아봐 주신 여러분들이라면, 여러분의 꿈, 꿈이 아니더라도 여러분의 삶, 여러분의 인생에 언젠가 저희의 존재가 저희의 음악이, 저희의 무대가, 저희의 사진, 영상이 여러분한테 아주 조금이라도.. 아픔이 100이라면 그 100을 99, 98, 97로 만들어 줄 수 있다면 그걸로 저희의 존재 가치는 충분합니다.


정말 운 좋아요, 저. 정말 운 좋아요. 왜냐하면 이런 여섯 명 어디 가서도 못 만납니다. 저도 저 자신을 아직 다 믿지 못하는 저를 이렇게 믿고, 맡겨주고, 그래도 리더라고... 너무 고맙고.


진짜 사랑해요, 진짜 고마워요. 제 진심이 다 닿길 바래요.



171210 

BTS THE WINGS TOUR THE FIN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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