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0527 알라딘 팬싸 中



JK: 정국이에게 지민씨란.

JM: 뭔가요 저도 궁금하네요 그거는.

JK: 모르겠어요, 지민씨를 부를 때...웅얼웅얼..

JM: 발음이 찰지나요? (어시스트)

JK: 네 찰지고.... 그.. 지민이씨를 경상도 사투리로 억양을 하게 되면 지민씨, 이렇게 되는데 근데 그걸 좀 세게 하다 보니까.

JIN: 오..

JM: 얘가 밥 먹거나 자나깨나 지민씨 그러니까

JIN: 오....

JM: 이제 영상보고 있는데 지민씨로 들려요. 이게.. 노이로제..ㅎㅎ

RM: 오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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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국이에겐 수많은 지민씨가 있다.

지민씨. 지민쒸. 쥐민씨. 쥐민쒸...

나는 이미 객관성을 잃은 국민분자라서 이걸 어느 선까지 받아들여야 편견이 지켜주는 대한민국의 구조에 적합한 형태일까를 잠깐 고민하게 되었다. 0.1초 정도. 

정국피셜에 따른 가장 일차원적인 '지민씨'의 의미는 발음하기 좋은, 그러니까 부를 때 어감이 좋아서 습관처럼 달고 사는 호칭이라는 건데. 그 어감이 어느 순간 갑자기 좋아진게 재밌다. 정국이에게 지민이는 형이다. 이건 거스를 수 없는 자연의 섭리인데 정국이 입장에선 좀 억울할만하다. 마음만 먹으면 못할게 없는 전정국이 지민이는 지민이로 부르지 못해. 무조건 형이야. 지민이를 오롯이 이름으로만 부르고 싶어 하는 정국이의 욕망은 이미 여러번 전파를 탔으니 의심의 여지가 없다. 둘만 있을 땐 지민아라고 부르는지 자기야라고 부르는지 1도 모를 일이지만 아무튼 공적인 자리에선 무조건 형인거다. 얼마나 억울해. 형들은 지민아~ 하고 다정하게 이름 부를 수 있는데 본인은 아무리 다정해도 '지민이 형~' 이 최대치니까. 그렇다고 혀엉~ 이라고 부르는 건 정국이 인생에 없는 요망한 단어고. 뭔가 억울한 일 생겼을 때나 아~혀엉~ 하겠지...

그래서 동등한 위치에 서고 싶어 하는 어린 연하 전정국이 최대한의 동급전력으로 지민을 표현할 수 있는 호칭이 '지민씨'. 여기서부터 정국이는 '지민씨'가 좋아지는 거다. 나이 계급장 떼고 동등한 위치에 서있으니까 마음에 쏙 들고. 그래서 '지민씨'를 입에 달기 시작했는데 입버릇처럼 말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본연의 사투리 억양이 묻어나게 되고 '지민씨' 발음 특유의 찰떡같고 매끈한 어감도 더 좋아졌을 거다. 


....참나....


마무리는 어떻게 하죠?

이 깃털 같은 고찰에 마무리는 없다. 그냥 너네는 좋겠다. 그냥.



















지민씨🎶